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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불법”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 ‘오피’는 여전히 후끈

정선서 0 19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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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부산광역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한 오피스텔의 주소를 동과 호수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부산시가 밝힌 주소는 연산동 S 오피스텔 10X동 20X호(중앙대로 1124번길 OO). 이로 인해 ‘그들은 왜 10X동 20X호에 갔나’ ‘오피스텔 10X동 20X호…뭐하는 곳이길래’ ‘부산 오피스텔 10X동 20X호의 미스터리’ 등의 기사가 쏟아졌다. 

해당 기사가 보도된 뒤 부산보다 서울에서 놀란 이들이 더 많았다. 소위 ‘오피’라 불리는 불법 오피스텔 성매매 관계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부산 소재의 오피스텔에서도 불법 성매매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만큼 서울 강남 일대 오피 업계에선 ‘부산 오피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뤄졌다’ ‘오피발 집단감염으로 서울 오피에도 대대적인 단속이 있을 수 있다’ 등의 풍문이 나돌았다. 

그렇지만 실제 연산동 SK뷰 1단지 오피스텔 102동 209호는 성매매가 이뤄진 곳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왜 갔는지 밝히기를 꺼려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사무실 용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주식 거래 공부’ ‘지인 만남’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다단계 회사 사무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방문자들이 대부분 60~70대 남녀로, 관련 확진자 가운데 부부도 있어 오피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 유흥가 오피스텔 일대에 널려 있는 ‘오피’ 전단지. 사진=박은숙 기자


#어차피 불법, 가던 길 계속 간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8월 19일부터 전국 유흥업소들이 다시 문을 닫았다. 



반면 윤락업계는 아무런 방역당국의 제지 없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윤락업소들은 어차피 불법이기 때문에 방역을 위해 취할 별다른 조치가 없다. 윤락업계 관계자들은 “우린 어차피 불법이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할 정도다. 

요즘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윤락업소는 앞서 언급한 오피다. 번화가에 뿌려진 명함 크기의 홍보물은 대부분 오피 업체에서 하는 광고다. 코로나19로 단속이 강화될 것을 우려한 오피 업계는 드러나는 광고를 줄이고 불법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경찰이 단속하면 또 다른 사이트로 주소를 옮겨가는 방식으로 호객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수년 전 ‘성매매추방 범국민운동’이 한국의 뿌리 깊은 성매매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공개한 강남구의 성매매 현황 지도와 관련 불법 전단지. 사진=이종현 기자

요즘엔 오피 업계 역시 ‘유증상자 출입통제’ ‘아가씨들 정기적 코로나 검진’ 등의 광고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불법 성매매 업소인 터라 확진자가 나와도 추적이 불가능해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오피 업체 관계자들은 영업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 

오피 업체 출신으로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근무 중인 한 인사는 “그나마 그쪽은 여전히 손님이 있다고 그러더라. 2차로 방문하는 룸살롱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그 수요도 오피로 가는 듯하다”면서 “아무래도 이쪽(유흥업계)은 가게 문을 닫아 일이 아예 없어지자 돈 급한 애들이 오피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쪽 사람들은 ‘요즘 경찰이나 구청이 코로나로 바빠 오피까지는 단속할 여력이 없다’며 더 과감하게 영업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직후와 유사한 분위기 

코로나19 재확산, 그리고 이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밤 9시가 되면 번화가와 유흥가의 불이 꺼진다. 사실상 도시 전체가 셧다운 된다. 대신 유흥가를 벗어나 오피스텔로 숨어 들어간 윤락업계는 보이지 않는 불야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요즘 분위기를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직후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과거 집창촌에서 일하다 지금은 보도방 관련 일을 하는 유흥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2004년에 성매수자까지 처벌하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고 단속까지 강화되면서 전국 집창촌이 환하게 불만 켜고 있을 뿐 손님도 아가씨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 텅 빈 집창촌 골목에서 업주들 몇몇과 취재 나온 기자들이 어울려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렇게 집창촌과 함께 성매매가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때부터 오피가 불법 성매매의 중심이 됐다. 집창촌은 그나마 눈에 보여 국가에서 관리가 되고 성매매 여성들 성병 검사도 주기적으로 하곤 했다. 오피는 눈에 안 보이니 전혀 관리가 안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피 같은 불법 성매매가 더욱 번성할 것 같아 걱정된다.”

실제로 최근 2차가 가능한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불법 노래방 등에서 일하던 접대여성들이 대거 오피 등 윤락업계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다. 보도방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유흥업소에서의) 일이 없어지자 당장 돈이 급해 윤락업소로 가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온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또 하나의 후유증, 그에 따른 불필요한 사회 변화가 이렇게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http://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7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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